*<점프+> 가 기존 종이 잡지랑 다른 점
주간 연재는 정말…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.
솔직히 수명을 깎아먹는 일이라고 봅니다.
특히, 종이잡지에서 연재하는건 (작가에게) 굉장히 힘든일입니다.
다행히 종이잡지와 달리 지금 제가 있는 앱연재 시스템은 작가와 담당 편집자가 판단해서 편집장과 상의하면 비교적 쉽게 휴재를 할 수 있어요.
종이잡지 시스템에서는 “이번 주 비면 어떻게 하지?” “남은 페이지는 어떻게 메우지?” 이걸 몇 시간 안에 결정해야 했거든요.
그래서 편집자는 ‘작가를 몰아붙이고 싶지 않지만 몰아붙일 수밖에 없는’ 상황이죠.
지금은 “무리면 쉬죠” 라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작가에게 느끼는 죄책감이 많이 줄었습니다.
종이잡지때와 달리 디지털화 된 덕분에 지면 제한이 없어졌고 준비도 충분히 할 수 있고 (작가들) 컨디션 관리도 훨씬 좋아졌어요.
디지털 화 덕분에 이건 정말 크게 개선됐죠.
*연재 준비 기간의 변화
예전에는 연재 회의가 끝나면 “2~3개월 안에 시작하세요”가 기본이었어요.
1화는 보통 페이지 수가 많잖아요.
그래서 50~60페이지를 그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요.
연재가 결정되는 순간 바로 그리기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 일정이 맞지 않았어요.
하지만, 연재 회의는 일종의 베타테스트라서 편집부의 의견이 보이거든요.
그걸 보면 “아, 이 부분은 고치고 싶다”는 생각이 들죠.
그래서 항상 저울질을 해요.
마감에 맞출 것인가, 퀄리티를 올릴 것인가 아니면 치명적인 문제를 고칠 것인가.
지금은 충분히 논의하고 몇 화를 미리 써두고 전체 구성을 보고 시작할 수 있어서 작품 자체는 확실히 좋아졌어요.
다만 과거랑 달리 요즘은…시작까지 너무 오래 걸리게 됐다는 것이죠.
예전엔 (연재 회의에서 연재가 확정나면) 무조건 2~3개월이었는데 지금은 “1년 전에 연재 결정났는데 아직도 시작 안 했네?” 이런 경우도 생겨요.
이건 어쩌면 나쁜 점이라서 늘 균형을 고민합니다.
너무 준비를 오래 해도 막상 공개해보니 재미없고 안 팔리면 “1년 반을 준비했는데…”라는 허무함이 엄청 크거든요.
*담당작가 수와 구조
제가 담당하는 작가는 약 100명 정도예요.
그중 실제로 연재 중인 사람은 7명 정도고요.
나머지 90명은 아직 준비 단계입니다.
연재를 논하기도 어려운 훈련 단계라고 보면 돼요.
저는 작가들을 이렇게 나눕니다.
-연재 중인 작가
-연재 기획을 만드는 작가
-숫자를 노리는 ‘승부작’을 만드는 작가
-수련 단계의 단편 작가
-상을 목표로 하는 작가
그 아래는 없어요.
전부 ‘상을 노리는 사람’입니다.
*‘승부작’이란 무엇인가?
승부작이란
“이 사람이 무엇으로 싸울 수 있는지가 명확한 작품”이에요.
그게 숫자일 수도 있고
캐릭터일 수도 있고
기획이나 설정일 수도 있죠.
그게 없으면 위로 올라가도 싸울 수가 없어요.
편집부 전체가 연재 회의에 참여하는데 2~3명이 강하게 밀면 연재가 시작됩니다.
농담으로 “이거 팀 안에서 뇌물 돌리면 연재되겠네” 라고 말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그만큼 다들 솔직하다는 뜻이죠.
재미없는 걸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.
*편집부는 동료이자 적
(같은 회사)편집자들은 동료이자 적입니다.
히트작을 못 내면 그 자리에서 탈락하게 되니까요.
그래서 라이벌에게는 자기 수를 잘 안 보여줘요.
후배에게도 정말 친한 사람에게만 이야기합니다.
재미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 달라요.
그 다양성이 있기 때문에
오히려 히트작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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